아마 이 휴대폰을 아는 사람은
1. 전자기기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거나
2. 폐쇄밴드에서 0원 혹은 마이너스에 판매중인 것을 본 사람
둘중에 하나일 것이다.
만약 본인이나 가족 혹은 지인을 위해 휴대폰을 알아보고 있다면,
갤럭시 A시리즈를 알아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단, 갤럭시 A12나 A13을 알아볼 정도로 지갑사정이 안 좋다면 이게 낫긴하다..)
특히 부모님이 사용하실 용도라면 갤럭시폰 외에는 알아볼 가치도 없다..
1.개봉기
박스에 NFC 지원 스티커가 붙어있지만 티머니 앱 실행시 오류가 뜨는걸 보아 교통카드 기능은 힘들지 싶다..
홍미노트 12의 구성품은 다음과 같다.
- 33W 충전기와 A - C타입 케이블
- 실리콘 케이스
- 그외 유심핀과 설명서(액정에 보호필름 부착되어 출고됨)
2. 홍미노트 10,11,12 비교
왼쪽부터 홍미노트 10,11,12 순이다.
본인은 홍미노트 10, 11을 모두 실사용했고 12를 구매했다.
10과 11은 디자인이 유사한데 12는 곡면이 많이 사라지고 정제된 디자인을 보인다.
화면크기도 조금(6.43 in ->6.67 in) 커졌다.
3. 실사용하면서 느낀 점
- 기본 런처 화면은 이렇게 생겼다.
- 샤오미폰은 잡다한 bloatware들이 많다.
그러므로 debloater를 이용해 기본앱들을 지워주는 것을 추천한다.
Releases · 0x192/universal-android-debloater
Cross-platform GUI written in Rust using ADB to debloat non-rooted android devices. Improve your privacy, the security and battery life of your device. - 0x192/universal-android-debloater
github.com
- 화면 재생률이 기본으로 60Hz로 설정되어 있으니 설정에 가서 120Hz로 바꿔 쓰는걸 추천한다.
- 지역설정을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설정하면 무음으로 카메라 촬영을 할 수 있다.
- 갤럭시와 다르게 샤오미는 보급형에서도 프로모드 설정을 지원한다.
홍미노트12의 경우 셔터스피드 1/4000~30초, iso 50~6400 범위까지 지원한다. - 최신 안드로이드OS 버전(13)을 사용하며 커널 버전이 드디어 5.x버전대로 올라왔다.
전작인 홍미노트11의 경우 4.19버전이었다.
- 센서는 근접센서, 조도센서가 들어가 있고(가상x) 자기장센서가 있어 지도에서 방향보기가 가능하다.
다만, 나침반 센서가 저렴한걸 넣은건지 방향이 정확하지는 않다.. - AOD기능은 10초 보기만 가능한 반쪽짜리이다.
개발자모드에서 MIUI최적화를 끄면 항상켜기가 가능하지만 배터리 퍼센트가 안 보이는 버그가 있다..
4.장단점
-장점
먼저, 화면이 전작보다 크다.
이상하게 저가형 휴대폰일수록 화면이 커지는 경향이 있긴한데,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화면이 큰거 아닐까 생각된다.
120Hz주사율을 지원하는 화면의 품질도 좋다.
IP53 등급과 배터리 수명, 빠른 충전,
3.5mm 헤드폰 잭 등은 동급 갤럭시 기종 대비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리고 잘 알아보면 인터넷에서 기기값 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만약 돈 주고 구입할 생각이라면, 정말 이게 최선의 선택지인지 신중하게 고민해보길 바란다..
-단점
1. 원가절감
사용하면서 가장 먼저 체감된 것은 진동모터이다.
전작과 전전작인 홍미노트 10,11은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리니어 진동 모터를 넣어줬었다.
이 진동모터가 갤럭시A시리즈와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갤럭시 A시리즈에 들어간것과 동일한 그 저렴이 모터가 들어갔다.
그리고 진동 세기 조절도 안 된다..
다음은 모노 스피커.
전작까지는 스테레오 스피커였지만, 상단 스피커가 수화부 전용 스피커로 바뀌고,
하단의 스피커만 남아 있다.
스피커는 저음이 거의 들리지 않으며, 소리가 뭉쳐 웅웅거린다.
카메라도 할 말이 많다.
홍미노트 10까지만 해도 당시 20만원 초반대라고 믿기지 않을정도로 중국산 가성비위 위엄을 보여준 휴대폰인데,
당시 카메라 센서 크기가 1/2 인치 센서였다.
그런데, 홍미노트 11부터 1/2.76인치로 쪼그라든 센서를 사용하더니 12도 동일한 센서를 쓰는 듯 하다.
센서크기가 크다고 사진이 무조건 잘 나오는건 아니지만,
보급형에서는 후처리고 뭐고 그냥 센서크기가 곧 품질이다.
쓸데없는 접사센서 뺀건 괜찮은데,
이럴거면 심도센서도 같이 빼고 메인카메라 센서좀 좋은거 쓰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성능..
가성비의 샤오미는 이제 옛말이다.
전작에서는 6GB의 램을 탑재했었는데 이게 4GB로 줄었다.
덕분에 백그라운드 프로그램이 잘 죽는다.
2. 소프트웨어
샤오미의 MIUI는 한국 시장과 전혀 맞지 않다.
기존에는 "통화가 녹음됩니다!!" 소리를 지르는 반쪽짜리 통화녹음이라도 지원했는데
홍미노트 12는 아예 지원 안한다.(수정: 한참 지나고나니 통화녹음 기능이 생겼다..)
글로벌 버전의 MIUI는 소프트웨어가 많이 불안정하고 기능이나 최적화가 별로라
EU롬을 설치하거나 GSI롬 등을 설치해 쓰는 경우가 많은데
언락하려고 하면 MIUI 계정을 요구하고, 2주간 기다려야 한다.
언락 후에 커스텀 롬을 설치한다 해도, 커스텀롬과의 궁합은 복불복인 경우가 많은데
기존에 사용했던 홍미노트 10의 경우 커스텀롬과 궁합이 잘 맞았던 반면
홍미노트 11의 경우 GSI롬 설치시 volte활성화가 안 되고 AOD기능이 동작하지 않아 사용할 수 없었던 경험이 있다.
(돌고돌아 결국 순정롬인 경우도 있다)
5.결론
가성비 없는 샤오미
홍미노트는 원래 가성비로 유명한 기기이고,
이전부터 성능대비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기기의 하드웨어 부품들은 가격대비 좋지만
소프트웨어 완성도따위는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기기이다.
하지만, 홍미노트 12는 기존 모델인 홍미노트 11과 가격은 동일하면서
하드웨어 품질과 성능, 기능이 다운그레이드 되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둘다 이상한 휴대폰이다.
전작과 같은 가격에 원가절감을 크게 넣은 신제품을 출시하는 모습을 보아하니
삼성이 하던 짓을 따라한듯 한데, 삼성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라도 잘 해줬다.
그리고 최근 삼성은 정신을 좀 차려서 하드웨어도 괜찮게 나온다..
곧 출시될 갤럭시 A24가 OIS 카메라, 삼성페이, 4번의 OS 업데이트 지원 등을 갖추고 나올텐데
예상가격은 37 40만원에 출시되었다. 그리고 상당히 쓸만하다..
현재 한국의 비정상적인 통신시장 덕분에 암암리에(?) 적당히 팔릴 기종이겠지만,
이 기기를 정발가격인 30만원을 주고 산다면 전혀 경쟁력이 없는 휴대폰 되시겠다.
(단통법 이후 팬텍과 LG폰이 망한 이유와 같다)
과거 가성비로 유명했던 원플러스도 그렇고
이제 중국산 휴대폰은 과거의 위상으로만 남아 가라앉고 있는 중인듯 하다.
-추천대상
새로운 전자기기 장난감이 필요한 분들
-사면 안되는 분들
부모님 선물(불효 목적이라면 추천)
샤오미폰은 처음인데 실제 사용할 목적으로 구매하시는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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